임신 중독증(임신성 고혈압)과 자간전증은 임신 후기에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입니다. 산모의 혈압이 상승하고 단백뇨가 동반되면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2025년 질병관리청은 임신 중 혈압 측정을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관리하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임신성 고혈압과 자간전증의 정의, 증상, 예방법, 대처 방법을 상세히 안내합니다.
임신성 고혈압과 자간전증이란?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 20주 이후에 혈압이 140/90 mmHg 이상으로 상승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임신 전에는 혈압이 정상이었지만, 임신 중에 갑자기 혈압이 올라가면 임신성 고혈압으로 진단됩니다. 임신성 고혈압은 출산 후 12주 이내에 대부분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일부는 만성 고혈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간전증은 임신성 고혈압에 단백뇨가 동반되는 경우입니다. 혈압이 140/90 mmHg 이상이면서 소변 검사에서 단백질이 검출되면 자간전증으로 분류됩니다. 자간전증은 임신 중 약 2~8%에서 발생하며,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경련(자간증), 뇌졸중, 간 손상, 신장 손상, 태반 조기박리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임신성 고혈압과 자간전증은 태아에게도 위험합니다. 태반을 통한 산소와 영양 공급이 감소하여 태아 성장 지연, 저체중아 출산, 조산 등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태반 조기박리가 발생하면 태아가 즉시 위험에 처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임신성 고혈압 증상과 진단
임신성 고혈압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혈압이 서서히 상승하면 산모가 알아채기 어려우므로, 정기 산전 검진에서 혈압을 측정하여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압이 심하게 상승하거나 자간전증으로 진행되면 두통, 시야 이상(흐려짐, 번쩍거림), 상복부 통증, 메스꺼움, 구토, 심한 부종(얼굴, 손, 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진단은 혈압 측정과 소변 검사로 이루어집니다. 혈압이 140/90 mmHg 이상이면 임신성 고혈압으로 진단하며, 4시간 간격으로 2회 측정하여 확인합니다. 소변 검사에서 단백질이 300mg/24시간 이상 검출되면 자간전증으로 진단합니다. 추가로 혈액 검사를 통해 간 기능, 신장 기능, 혈소판 수치 등을 확인하여 합병증 여부를 평가합니다.
태아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와 태아 심음 모니터링을 시행합니다. 태아의 성장 상태, 양수량, 태반 기능을 평가하여 조산이나 응급 제왕절개 필요 여부를 판단합니다.
임신성 고혈압 고위험군
일부 산모는 임신성 고혈압과 자간전증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만성 고혈압이 있는 경우, 임신 전부터 혈압이 높았던 산모는 임신 중 혈압이 더 상승할 위험이 큽니다. 당뇨병 환자도 임신성 고혈압 발생 확률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비만은 임신성 고혈압의 주요 위험 요인입니다.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경우 위험이 증가하므로, 임신 전 적정 체중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태임신(쌍둥이, 세쌍둥이 등)도 임신성 고혈압 위험이 높으며, 태반이 크고 혈액량이 많아지므로 혈압 상승 가능성이 큽니다.
나이가 35세 이상인 고령 임신부는 임신성 고혈압 위험이 높습니다. 첫 임신인 경우에도 위험이 증가하며, 이전 임신에서 임신성 고혈압이나 자간전증을 경험한 산모는 재발 위험이 20~50%로 매우 높습니다. 가족력(어머니나 자매가 자간전증 경험)이 있는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위험군 산모는 임신 초기부터 혈압을 자주 측정하고, 산전 검진을 더 자주 받아야 합니다. 필요시 저용량 아스피린(75~150mg)을 임신 12주부터 복용하여 자간전증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예방 약물 복용 여부를 결정하세요.
임신성 고혈압 예방법
임신성 고혈압을 완전히 예방하는 방법은 없지만, 생활습관 개선과 정기 검진으로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산전 검진은 필수입니다. 매번 검진 시 혈압을 측정하고, 소변 검사를 통해 단백뇨 여부를 확인하세요. 가정에서도 가정용 혈압계로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기록하면 혈압 변화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측정하여 산모수첩이나 앱에 기록하고, 진료 시 의사에게 보여주세요.
염분(나트륨) 섭취를 제한하세요. 짠 음식, 김치, 장류, 인스턴트 식품, 가공식품 등은 혈압을 높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2,000mg 이하로 유지하고, 신선한 과일, 채소, 통곡물, 저지방 단백질(닭가슴살, 두부, 생선) 위주로 식사하세요. 칼슘과 마그네슘이 풍부한 음식(우유, 요구르트, 견과류, 녹색 채소)도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체중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세요. 임신 중 과도한 체중 증가는 혈압을 높일 수 있으므로, 주치의와 상담하여 적절한 체중 증가 목표를 설정하세요. 임신 중 권장 체중 증가는 임신 전 체중에 따라 다르며, 일반적으로 11~16kg 정도입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세요. 무리한 활동은 피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수면을 충분히 취하세요. 왼쪽으로 누워 쉬면 자궁으로 가는 혈류가 증가하여 태아에게 산소와 영양이 잘 공급됩니다. 가벼운 운동(산책, 요가, 스트레칭)은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되지만, 무리한 운동은 피하고 담당 의사와 상담하여 적절한 운동을 선택하세요.
금연과 절주는 필수입니다. 흡연과 음주는 혈압을 높이고 태아 건강에 해로우므로, 임신 중에는 절대 금물입니다.
임신성 고혈압 치료 및 관리
임신성 고혈압이 진단되면 혈압 수치와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이 결정됩니다. 경증인 경우 입원 없이 외래 진료로 관리할 수 있지만, 중증이거나 자간전증으로 진행되면 입원 치료가 필요합니다.
혈압이 140/90~160/110 mmHg 사이인 경미한 경우, 정기 검진을 자주 받으며 혈압과 태아 상태를 모니터링합니다. 생활습관 개선(염분 제한, 휴식, 스트레스 관리)을 유지하고, 약물 치료 없이 관찰할 수 있습니다.
혈압이 160/110 mmHg 이상이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항고혈압제를 복용하여 혈압을 낮춥니다. 임신 중 안전한 항고혈압제로는 라베탈롤(Labetalol), 메틸도파(Methyldopa), 니페디핀(Nifedipine) 등이 있으며, 담당 의사가 처방합니다. 일부 고혈압 약물(ACE 억제제, ARB 등)은 태아에게 해로우므로 임신 중 사용을 피해야 합니다.
자간전증이 심각하거나 태아에게 위험이 있는 경우, 조기 분만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임신 37주 이후이면 유도 분만이나 제왕절개를 시행하여 출산을 앞당깁니다. 임신 34주 이전이면 태아 폐 성숙을 위해 스테로이드 주사를 투여한 후 분만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자간전증이 중증이면 황산마그네슘을 정맥 주사하여 경련(자간증)을 예방합니다. 입원하여 24시간 모니터링을 받으며, 혈압, 소변량, 혈액 검사, 태아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합니다.
산후 관리
출산 후에도 임신성 고혈압을 경험한 산모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산모는 출산 후 12주 이내에 혈압이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일부는 만성 고혈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출산 후 6주~3개월간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는지 확인하세요. 혈압이 계속 높으면 심장내과나 고혈압 전문의와 상담하여 장기적인 관리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임신성 고혈압을 경험한 여성은 향후 심혈관질환, 뇌졸중, 신장질환,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정기 건강검진을 받아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세요. 체중 관리, 규칙적인 운동, 저염식, 금연, 절주 등을 생활화하면 장기적인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다음 임신을 계획할 때는 담당 의사와 충분히 상의하세요. 임신성 고혈압이나 자간전증을 경험한 경우 재발 위험이 높으므로, 임신 전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결론
임신성 고혈압과 자간전증은 산모와 태아에게 위험한 합병증이지만, 정기 검진과 생활습관 개선으로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혈압이 140/90 mmHg 이상이면 임신성 고혈압으로 진단되며, 단백뇨가 동반되면 자간전증으로 분류됩니다.
정기적인 산전 검진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가정에서도 혈압을 기록하세요. 염분 섭취를 제한하고, 균형 잡힌 식단과 충분한 휴식을 유지하며, 무리한 활동은 피하세요. 고위험군(35세 이상, 비만, 다태임신, 만성 고혈압, 당뇨 등)은 더욱 주의하고, 필요시 예방 약물을 복용하세요.
두통, 시야 이상, 상복부 통증, 심한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세요. 출산 후에도 혈압을 지속적으로 관리하여 장기적인 건강을 지키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 임신성 고혈압과 자간전증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 20주 이후 혈압이 140/90 mmHg 이상으로 상승하는 상태입니다. 자간전증은 임신성 고혈압에 단백뇨가 동반되는 경우로, 더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자간전증은 경련, 뇌졸중, 장기 손상 위험이 있으므로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 임신성 고혈압은 누구에게 잘 생기나요?
35세 이상, 비만, 다태임신, 만성 고혈압, 당뇨병, 첫 임신,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험이 높습니다. 이전 임신에서 임신성 고혈압을 경험한 경우 재발 위험이 20~50%로 매우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임신성 고혈압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정기 산전 검진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염분 섭취를 제한하며, 신선한 과일과 채소 위주로 식사하세요.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충분히 휴식하며, 스트레스를 줄이고, 금연과 절주를 실천하세요. 왼쪽으로 누워 쉬면 태아에게 혈류 공급이 증가합니다.
❓ 임신성 고혈압이 있으면 무조건 조기 분만을 해야 하나요?
경미한 경우 외래 진료로 관리하며 정상 분만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혈압이 심하게 상승하거나 자간전증이 중증이면 조기 분만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임신 37주 이후이면 유도 분만이나 제왕절개를, 34주 이전이면 태아 폐 성숙 주사 후 분만을 진행합니다.
❓ 출산 후 혈압은 정상으로 돌아오나요?
대부분의 산모는 출산 후 12주 이내에 혈압이 정상으로 회복됩니다. 하지만 일부는 만성 고혈압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향후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지므로 출산 후에도 정기적인 혈압 측정과 건강검진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