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5개월, 우리 아기는 이제 제법 능숙하게 뒤집기를 하며 세상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보고 싶은 것, 만지고 싶은 것을 향해 온몸을 움직여 나아가는 ‘배밀이’라는 위대한 도전을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아기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면서 아빠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집니다. 오늘은 아기의 첫 독립적인 움직임을 응원하고, 급격한 정서적 변화에 대처하는 ‘아빠표 5개월 육아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온 집안이 탐험 장소!” - 5개월 발달 체크포인트
5개월 아기는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 신체 발달: 뒤집기와 되집기가 한결 자연스러워집니다. 엎드린 자세에서 상체를 높이 들고, 원하는 장난감을 향해 배를 끌며 나아가는 ‘배밀이’를 시작합니다. 허리에 힘이 생겨, 쿠션이나 아빠 다리에 기대어 잠시 앉아 있을 수 있습니다.
- 인지/정서 발달: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알아보는 듯 웃거나 소리를 냅니다. 엄마, 아빠 등 친숙한 얼굴과 낯선 사람을 구분하기 시작하며 ‘낯가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좋고 싫음의 감정 표현이 더욱 분명해집니다.
- 구강기 발달: 눈에 보이는 것은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가 탐색합니다. 빠른 아기는 아랫니가 나기 시작하며, 침을 많이 흘리고 무엇이든 씹으려고 합니다.
2. 아빠와 함께, 레벨 업! 발달 놀이
아기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고, 즐거운 자극을 주는 아빠표 놀이를 소개합니다.
1) 배밀이 응원단이 되어주세요
- 놀이 방법: 아기가 배밀이를 시도할 때, 바로 장난감을 손에 쥐여주기보다 조금 떨어진 곳에 두고 아기 스스로 움직여 잡을 수 있도록 격려해주세요. “조금만 더! 우리 아들, 힘내라!” 아빠의 응원은 아기에게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 발달 효과: 목표를 향해 스스로 움직이는 경험을 통해 성취감과 자존감을 키워줍니다. 대근육 발달을 촉진해 다음 단계인 ‘기기’를 준비하게 합니다.
2) 함께 앉아서 세상을 봐요
- 놀이 방법: 수유 쿠션이나 소파 쿠션을 이용해 아기 등과 허리를 받쳐주고, 아빠와 마주 앉아 놀아주세요. 함께 그림책을 보거나, 다양한 소리가 나는 장난감을 탐색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 발달 효과: 허리와 등 근육을 강화해 혼자 앉는 연습을 도와줍니다. 엎드려 있을 때와는 다른 시야를 제공해 아기의 인지 발달을 자극합니다.
3) 손수건으로 까꿍 놀이 2.0
- 놀이 방법: 장난감을 손수건 아래에 살짝 숨기고 “어디 갔지?”라고 물어보며 아기가 직접 손수건을 치우고 찾게 해보세요. 아기가 손수건을 잡아당겨 장난감을 발견하면 “찾았다!”하고 크게 칭찬해주세요.
- 발달 효과: 눈앞에서 사라져도 사물이 계속 존재한다는 ‘대상 연속성’ 개념을 강화하고, 간단한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줍니다.
3. 낯가림, 아빠와의 애착이 깊어졌다는 증거
이 시기 아기가 낯선 사람을 보고 울거나 아빠에게 더 매달리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발달 과정입니다. 이는 주 양육자인 아빠와 안정적인 애착 관계가 형성되었다는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억지로 다른 사람에게 안기게 하거나 “왜 울어”라고 다그치지 마세요. 아빠가 든든한 ‘안전기지’가 되어 아기가 스스로 탐색하고, 불안할 때 돌아와 쉴 수 있도록 품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빠의 이런 태도는 아기가 세상을 더욱 신뢰하고 탐험할 수 있는 용기를 줍니다.
5개월 아기의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넓어집니다. 아기가 마음껏 탐험할 수 있도록 집안을 안전하게 정돈하고, 아기의 작은 시도 하나하나에 아낌없는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는 것. 그것이 지금 아빠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사랑 표현일 것입니다.